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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고조된 한·일 갈등 풀어줄 해법 찾았다 … <2>한일협력, 미얀마에서 역사적 첫 걸음 내디뎠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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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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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우면서도 먼 이웃 한국과 일본은 애증 관계다. 두 나라는 아시아 지역에서 경제수준이 가장 높고,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역사 인식과 독도 영유권 등을 놓고 정치·외교적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양국에서 보수정권이 출범한 지 1년이 넘도록 정상회담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한일 기업인들이 꼬인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나섰다. 경제협력으로 정치·외교적 난제를 풀자는 취지에서다. 

양국 업계를 대표하는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제3국시장에 공동 진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달 24~26일 미얀마에 공동 조사단을 파견하고, 현지 세미나를 열었다. 삼성, 롯데, 한화, 효성 등과 일본의 미쓰비시, 스미토모, 미쓰이, ANA 등 50여사가 참여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제3국에서 한일 기업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지 진출 방안을 공동 논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얀마 조사단에 참가해 지켜본 한일 경제협력 현장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시리즈 순서 ##
(1) 한일 기업, 아세안시장 공동 진출로 ‘윈윈’ 
(2) 한일협력, 미얀마에서 역사적 첫 걸음 내디뎠다 
(3) 한일 손잡고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만들자 

<2> 한일협력 미얀마에서 역사적 일보 내디뎠다

지난 24일 찾은 양곤 시내 쇼핑몰인 ‘정션 스퀘어(JUNCTION SQUARE)’는 쇼핑객들로 붐볐다. 중국계 자본이 지은 4층짜리 쇼핑몰이다. 1층 패션 화장품, 2,3층 의류와 생활잡화, 4층엔 스마트폰숍과 서양식 푸드코트가 들어서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에는 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이 밝은 표정으로 외식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오전 둘러봤던 1960년 대 수준의 변두리 동네와 비교하면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정도의 시간을 건너온 느낌이었다. 

2012년 민주화와 시장개방 이후 미얀마 경제는 달라지고 있다. 정부는 경제발전을 위해 외자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비즈니스맨과 관광객 등 외국인 방문객이 늘고, 중상류층도 나타나면서 소비시장도 급변중이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가운데 최빈국인 미얀마 소비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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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손잡고, 미얀마 경제발전 지원

요즘 미얀마에는 현지 시장과 해외 수출을 겨냥해 생산공장을 지으려는 한일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미얀마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조사단’에 참여한 한일 기업인들은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천연자원에 주목했다. 미얀마 1호 공업단지인 양곤 인근 밍가라돈공단도 일본계 자금이 투자됐다. 미쓰이물산이 60%의 지분을 출자했다. 한국 기업도 2개사 입주해있다.

공단 관리책임자인 하나 시게오 관리인은 “밍가라돈 공단은 양곤 중심지에서 23㎞, 국제공항에서 7㎞ 지역에 위치하고 전력 ,상하수도, 인력조달 등 입지여건이 좋다” 며 “한일 제조업체의 진출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외에 8개 봉제공장을 운영중인 한솔섬유의 엄진이 전무는 “미얀마 근로자의 평균 인건비가 중국의 10분의 1 수준으로 싸다” 며 “새 공장의 건설 가능성을 보기 위해 조사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엄 전무는 “밍가라돈 공단 입지가 좋으나 부지 가격은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둘러본 또 다른 공업단지인 티라와경제특구는 부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티라와경제특구 건설에도 일본의 3개 종합상사가 자본 참여를 했다. 일본계 기업들은 미얀마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티라와경제특구의 야나이 다카시 대표도 “양국 기업들이 미얀마의 경제발전 지원을 통해 민주화 정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며 “내년에 완공 예정인 공단에 한국 자본의 투자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도 사회 인프라 건설에 참여중이다. 이날 오후 찾은 타케타화력발전소는 한국서부발전, 현대건설, 하나대투증권, BKB 등 4개사가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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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소비자, 한일 제품 선호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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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시내 곳곳엔 외국인과 상류층 소비자들을 겨냥한 대형 호텔과 쇼핑 및 외식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자가 머물던 차트리움호텔 바로 건너편에도 2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 공사가 한창이었다.

소비시장에선 일본 제품 선호도가 높다. 미얀마 경제권을 잡고 있는 화교 등 중국계 자본에 후발 주자인 한일 기업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6개월째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는 한화의 주진완 상무(미얀마 사업개발팀)는 “현지 주민들의 한국 이미지가 매우 좋다” 며 “쇼핑시설과 부동산개발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고가 소비장에선 한국 기업들이 선전중이다. 롯데리아는 양곤 시내에 벌써 3개 점포를 열었다. 24일 둘러본 롯데리아 매장에는 현지 주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김성열 롯데건설 본부장은 “한국제품 인기가 높아 영업이 예상보다 훨씬 잘된다”고 소개했다.

시내 중심지의 쇼핑몰과 대로변에 문을 연 삼성 스마트폰 솝에도 현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인에겐 고가여서 수요가 많진 않지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장영준 상무는 “아직은 투자 리스크가 커 한일 기업이 협업체제로 진출하면 좋은 성과를 낼 것” 이라며 “삼성은 단계적, 점진적으로 현지 사업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미얀마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조사단 한일 참가업체 >

## 한국측 ##삼성물산 효성 한화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 대우인터내셔널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팬코 태광산업 한라 한일경제협회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일본측 ##한국미쓰이물산 한국우에무라 한국스미토모상사 한국마루베니 도레이 ANA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스&리스 아사히카세히 산큐 신일본스텐레스공업 한국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상사 JETRO서울사무소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 NHK 일간공업신문

양곤(미얀마)=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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